산행기 (385)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날의 꽃밭 - 지리산 바래봉 마눌이 가고싶은 곳이 바래봉이리네 젊은 날 내가 신의 정원이라 했던 곳 ᆞ 동화나라 같은 5월 고원의 아름다운 꽃밭 마세 먼지도 없고 그래도 물 맑고 공기 청정했던 시절 그 감동으로 회사 친구들도 데려가고 그리고 홀로 지리산 태극 종주 때는 덕두봉 산그리메를 보며 새벽에 바래봉에 올라 지리산이 쓰는 한편의 시에 찬탄을 금치 못했던 곳 어린 은비와 태현을 데리고 마눌과도 갔던 곳이다. 개화에 맞춰 새벽 일찍 갔는데 그 때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자욱한 안개에 차가운 바람 까지 불어 코 앞의 풍경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게 신의 정원인지 , 아파트 꽃밭인지….. 불어가는 바람은 안개를 흐뜨려 춤추는 꽃들을 보여주러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함께 몰고 온 때아닌 추위로 아이들만 고생시키고 말았다. 영문도 모른 채 따.. 봄길따라 물길따라 - 오대산 소금강 사람보다 산이 더 좋더라 그낭 넉넉해서 좋더라 아무말 안해도 답답해 안하고 어떤 말 해도 다들어주고 참 편안한 친구 그리고 속 깊은 친구 세상의 힘든 일 어려운 일 기쁜일 ᆞ슬픈일 모두 가슴에 담고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늘 그곳에서 날 기다리는 친구ᆞ 참 무던하고 좋은 친구 그 품이 넓어서 좋고 그 마음이 넉넉해서 좋고 그 얼굴이 늘 편안해서 난 좋으이 ᆞᆞ 단언컨데 평생지기면서 한번도 마음 상한 적이 없었고 한번도 삶의 고통과 슬픔에 관해 내게 말한 적이 없었지 다만 고통과 힘겨움으로 어떻게 희망을 노래하고 바람같은 자유로움과 구름같은 허허로움로 삶의 기쁨과 감동을 불러 내는 방법을 알려주었지 나의 친구여 좋은 날에야 누군들 희희낙락하지 하지 않겠냐만은 힘든 날이 오면 비로소 바보 같은 나를 .. 월출산의 봄 편지 조사장 전화가 왔다 · 월출로 떠나기 일주일 전에 ….·· 직원들도 코로나 많이 걸리고 술자리 같이한 거래처 직원도 확진 받아서 계속 신속항원 검사 해보구 있다구 ·· 게다가 지난주말에는 계룡산 장군방 능선을 타다가 발이 접질려 아즉 통증이 있다고 ·· 출정이 다음주로 다가와 걱정이 되어 이번주 산행도 거르고 있다고 했다.·‥ 내가 말했다 · 오미크론은 기침이나 인후통 열감등이 나타나니 평소와 몸상태가 이상이 없으면 괜찮은 거리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목요일 쯤에 다시 검사해보라구 ·· 그리고 이번 윌출산행은 6시간은 소요될 빡센산행이니 이번 주 미리 가볍게 몽풀기 산행을 하면서 예후를 보는게 더 낫겠다구·· 담달로 미루어도 좋으니 무리를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수요일 아침에 조.. 오서산과 새조개 마눌이 새조개를 먹으러 가잖다 ‥ 바싸다드만 난 그 이름을 들어왔어도 먹어본 적이 없다 · 예전에 양표가 남당리에오면 사준다고 했는데 무신 조개 얻어 먹으라꼬 홍성 까지 가누 했다‥ 그 때 가야 했던거다 ·· 근데 지칠줄 모르는 야생마의 체력으로 거친 세상을 누리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던 내가 한가롭게 바다에서 술 한잔 칠 시간이 어디 있었나 ? 제대로 산세상에 미쳐 있을 때인데 그렇게 이십년의 세월이 바람같이 흘렀던거다 ·· 서해 바다에서 점접 귀해진 새조개는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나는 세월에 광속으로 늙어가고 ·‥ 그랴 이나이에 제철 특미를 굳이 못 먹을 일이 있능가 ? 그랴서 마눌한테 좋구레 ! 그랴도 밥밦을 하고 머어야지 그냥 먹을 수 있나 ? 그 비싼거 먹어도 위장은 싹 비워내고 마음은 즐.. 치악 일출 산행 계획은 창대했다. 황금의 연휴 명절 토요일 날에는 지리산이나 덕유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고 팔도 산신께 올 한해의 무탈한 산행을 빌자고…. 그리고 그 계획은 무참히 깨어졌다. 환골탈퇴하는 회사의 흐름에 부합하느라 황금연휴 토요일에도 출근하여 일하다가 밤늦게 대전으로 내려 왔다. 그래도 명절인데 차가 밀리지 않으니 야밤도 좋긴 하다. 하여간 오미크론 때문에 가장 조촐하고 맥아리 없는 역대급 명절을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 온 2월의 첫째 토요일도 회사에 기꺼이 반납했다.. 60세 넘는 노인의 계속되는 야근에 특근….. 난데 없이 일복이 터진 무릉객 강원도 길목에서 음풍농월하며 탱자 탱자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쏟아지는 강원 하늘의 날벼락이다. 새상살이가 다 그렇다. . 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고 수습하는 사람들.. 좌구 굴욕 도시의 선수가 시골 깡패 한테 흠씬 뚜드려 맞은 날 겨울이잖아 조사장과 같이 가야할 한 달은 또 그렇게 빨리 돌아 왔구…. 제대된 겨울산을 한번 갔다 오고 싶지만 겨울에는 안전에 극도로 민감한 조사장이라 그냥 위험하지 않은 근교산이 좋을 것 같아서 출정지를 고민하다가 좌구산을 낙점했어…. 증평의 명산 아니 명산이라기보다 관광 증평을 위해 지자체가 야심차게 투자 하는 곳 조용한 숲속에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눈썰매장에 출렁다리 그리고 천문대 까지 위치 해 있는 곳 지난해 가을인가 마눌과 함께 등산 갔다가 그 멋진 산책로와 등산로에 매료되었던 곳 근데 그 휴양림을 싸고 휘도는 산세의 등산로가 7~8시간 짜리가 있어서 언젠가 한 번 꼭 가고자 했던 곳 인데 이번 겨울이 좋은 기회가 되었던 거지 어머니 댁에서 .. 황산벌 종주 12월 산행을 셋째주 토요일로 확정했는데 항삭이 딸래미 청첩장이 날라왔다. 아무리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라도 항식이 딸래미 결혼시키는 데 가서 축하해 주어야지… 조사장에게 일정변경을 요청하는데 한 주 앞당겨 둘째 주로 변경하자고 한다. 그 주 약속이 없는 터라 흔쾌히 동의 했는데 갑자기 그 날 산을 타고 망년회를 하잖다. 허걱~~! 웬 역주행? 산행 끝내고 뒤풀이로 술 한잔 치면 될일이지 굳이 시대의 흐름에 안맞게 망년회라는 구석기 시대의 언어를 쓸 필요가 있나? 말인즉슨 전원 레스또랑으로의 동부인 초대 ! 코로나 시국이 여전히 엄중하고 한 해 무탈하고 건강한 산행을 이어 갔으니 집에서 맘 편히 술 한잔 치자는 것…. 뜻은 고맙지만 조사장 부인의 건강상태는 내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의아해 하는데 그래도 요.. 진천 만뢰산 - 보탑사 산책 애초 마눌과 가고자 한 곳은 미동산 수목원 이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굳이 처음가는 수목원을 굳이 황량한 이 계절에 갈 필요가 있겠냐구? 사람들이 조성한 아름다운 풍경은 조락의 계절엔 그 아름다움이 훨씬 덜 한 법인데… 꽃피고 나비 나르는 봄에야 그래도 꽃단장과 화장빨로 좀 이뻐 보이지 안컷어? 글구 조막만한 땅덩어리 계절 구분도 없이 마구 빠대고 댕기다 혹여 코로나가 더 길어지면 자꾸 간 데 또 가야하니 재미가 없잖여 … 하여간 지난 패밀리 모임도 혼자 댕겨 왔으니 견우직녀처럼 2주만에 만나는 마눌과 함께 거닐 오작교는 새로운 장소여야 하는디.. 근데 단서가 많아 붙어서리… 너무 멀지 않고, 너무 힘들지 않는 곳에 3시간을 넘어가지 않는 곳 둘레길 같은 곳이나 300대 명산 수준이면 괜찮은데 ..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9 다음